아직은 원단을 다루는데 초보인 관계로 재봉을 통한 완성작을 뽑아내는데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초보가 고수가 되는 데 필수조건은 "절대적인 연습량"이라고 하죠.
연습량을 채우는 것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하고 굉장히 지루하며 만신창이 같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초보를 벗어나고 싶다면 참아내야 하죠.
제가 전통머리 기술을 익히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을 소비했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제가 정신 나갔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돈 주고 배우는 기술인데도 계속 비굴해야 했고 정보를 제대로 얻지도 못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대단한 고급기술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고급기술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사람을 비굴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멋모르고 지나왔지만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이 되었어요. 이제 시간이 많이 흘렀고 그동안 제 스스로 단련하고 연습하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개씩 두 개씩 얻었던 배움의 조각과 그 구차한 조각에 기대어 비굴하게 연명하듯 구걸하듯 습작의 시간이 조금씩 흐르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는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것들을 새로 만들어 가는 활동이기 때문에 답도 없고 길도 없고, 당연히 친구도 동료도 없습니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것은 매우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작업과정이기 때문에 친구나 동료를 곁에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 저에게 재를 뿌리지나 않으면 다행입니다. 이미 (친구나 동료를 가장한 존재들에게) 당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가 하는 일에 관해 자세히 나누는 일을 더더욱 기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빗질을 하며 비슷비슷한 작품을 만들어 내다가 바느질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면서 작업의 방향을 조금 틀어가는 시점입니다.
재봉하시는 분들이 제 작업을 본다면 정말 우습고 하찮은 모습일 거예요. 하지만, 그분들과는 다른 저만의 영역이 있으니까 구차해 보여도 괜찮습니다.
연습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거니까요.
저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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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재생이 안 될 때 아래링크♥
https://www.youtube.com/shorts/Z2mpbLxsrFc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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