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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맞이 준비

전통머리

by 이말뚝 2025. 6. 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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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을 위한 전통머리 시술 장소

 

별도 운영하던 작업실을 없애고 그 많은 짐을 모두 집에 끼워 넣느라 고생이 많았다.

이 좁은 집에 그 많은 짐이 어떻게 수납되었는지 남편이 제일 궁금해한다.

왜냐고?

내가 짐을 가지고 집에 기어들어오는 걸 제일 싫어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찌어찌 거실 한 켠을 정리하여 작업실로 만들고 여기서 간간히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 또한 남편이 너무나 싫어했다. 내 집에 다른 사람이 오는 게 싫대나 뭐래나..)

그러거나 말거나 한 번 들인 발길을 뒤로 돌릴 순 없지 않은가.

계속 가야 한다.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이제는 머리를 올리고 싶은 고객을 초대해서 직접 시술을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분들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기 위해 시술 장소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원하는 색감이 나올 때까지 며칠 동안 페인트를 칠했다. 

그간 신경 쓰지 못했던 구석 부분을 정성껏 꾸며보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결과에 대한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충분히 그리고 시작한 일이어서 생각과 비슷한 모습이 나올 거라 예상은 했지만,

막상 결과가 나오니 살짝 흐뭇하다.^^

내가 좋은 것도 좋은 건데, 집 한 켠에 예쁘게 꾸며진 휴식 공간이 생기니 가족 구성원들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다.

바닥에 예쁜 러그를 깔았더니 우리 집 꼬마 녀석이 제일 먼저 척~ 누워서 뒹굴뒹굴한다.

이걸로 끝난 거 아닌가. 

리모델링은 성공했다.

 

거울도 붙이고 의자도 새로 칠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했지만 배운 점이 많다.

유튜브의 집 자랑하는 영상을 보면서 인테리어의 장단점을 어렴풋이 구분할 수가 있게 된 정도면 엄청난 성장 아닌가.

좁은 집에 많은 짐을 이리저리 욱여넣어보고,

틈새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 나에겐 정말 소중한 인테리어 공부시간이란 말이지.

 

오늘부터는 신발장 색깔을 바꾸어본다.

또 며칠 간의 긴 시간이 걸리겠지,

어깨통증이 다시 시작되었지만 괜찮아. 

나의 하찮은 어깨뼈와 근육을 갈아 넣고 예쁜 인테리어를 갖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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