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을 핑계로 하루종일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다 보니 수면 시간이 뒤바뀌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엄청나게 잔소리를 하고 걱정도 하지만 뭐... 어쩔 수 있나요.
창작을 하는 사람에게 밤의 고독한 시간은 정말 정말 소중하니까~^^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딱히 방해할 사람도 없지만 왠지 모르게.. 한낮의 쨍쨍한 햇빛은 가볍다 못해 새털 같은 나의 사유의 시간을 금세 휘발시킵니다.
맞아요. 어린애 장난 같은 저의 사유는 너무나 가벼워요.
그래서 차분하게 가라앉혀줄 밤의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저에게 새털 같은 사유의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이런 작품을 절대로 만들어낼 수가 없습니다.
이도저도 아닌 진흙탕 같은, 때로는 아무도 없는 사막 같은 나만의 세상에서 뚜벅뚜벅 걸어 다니며 조그만 돌을 뒤집어보기도 하고 먼 산을 쳐다보기도 하고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게 새벽녘까지 홀로 멍하니 앉아있는 저의 뒷모습을 누가 볼라치면 정말 무서울 것 같긴 합니다.
저의 몽상에서 늘 보아왔던 화려한 색깔과 문양들을 하나둘씩 꺼내어 봅니다.
암이라는 결정적인 인생의 순간을 맞이하며 많은 것들이 정리되고 또 새로운 것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의 소중한 것들을 블로그에 오픈하고 나서
나를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이제는 멀어진 사람들이 나도 모르는 새 나의 글들을 읽고 지나가는 게 조금 두렵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의 내면에 쌓여서 썩어가는 많은 것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생의 고비마다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 출발하려 많이 노력했습니다.
이제 또다시 예전 기억의 문을 닫고 또 다른 문을 열기 위해 출발합니다.
앞으로 몇 개의 문을 더 열고 닫아야 할지 알 수 없지요. 아마 계속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힘들어요.
♥동영상 감상♥
↓↓↓↓↓↓↓↓
프로가체러의 쌉소리 (0) | 2023.02.19 |
---|---|
그럴 땐 리본을 꺼내먹어요 (0) | 2023.02.11 |
설 명절 특집 : 뱃씨댕기 만들기 (0) | 2023.01.17 |
손을 움직여라, 그러면 숨을 쉴 수 있으리라 (0) | 2023.01.16 |
(도서) 2023 전통머리 힐링 스케치 출간 (0) | 2022.12.22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