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머리는 조선 후기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유행한
아주 근대적인 헤어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어요.
쪽머리는 같이 본인의 모발을 길게 땋아 다운번으로 만들어 비녀로 고정한 스타일로서
무거운 가체를 얹을 때 고정축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머리 형태였습니다.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쪽머리 위에 커다란 가체를 몇 개씩 겹쳐서 인 다음 속비녀를 꽂아 커다랗고 웅장한 헤어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크게 유행했습니다.
여러 전란을 거치면서 국가적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졌고 더군다나 외세에 대한 특히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가 사그라지면서 머리를 커다랗게 만드는 중국적 느낌의 헤어스타일을 과감히 벗어던지게 됩니다.
가체금지령이라는 정책이 아주 결정적이었습니다.
여러 책에서는 여인들 사이의 과소비, 사치 풍조를 근절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책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요...
그건 너무 근시안적인 시각인 것 같고...-_-...
가만히 생각해보면,
한족의 나라는 망하고 청나라가 건국되었으니 중국과의 결별을 소소하게 표현한, 중국과 그만 헤어지고 싶은 독립적이고 근대적 의지 또는 그런 느낌의 정책적인 몸짓이 아닐까 합니다.
무거운 가체를 벗어던진 여인들의 머리는 쪽머리였습니다.
그런데... 쪽머리만 하고 있자니... 신분의 구별도 안되고..
머리에 찰싹 달라붙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두상이 이쁘지 않은 여인네들은 여러가지로 불만이 많았겠지요.
그런 불만들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귀금속 액세서리가 더 발달하게 됩니다.
비녀, 뒤꽂이, 금박 장식과 온갖 귀금속을 덧붙인 댕기류, 족두리, 첩지, 쪽머리를 더 크게 과장해주는 조짐머리 등등 정말 여러가지 헤어액세서리가 본격적으로 생산되었고 열광적으로 소비되었습니다.
오늘 작품은 쪽머리에 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많이 착용해보았습니다.
먼저 첩지머리를 만들고 난 뒤, 족두리를 씌우고 앞댕기를 두러서 스타일을 완성하였습니다.
커다랗고 무거운 억대의 가체가 사라지고, 억대의 럭셔리한 헤어액세서리가 눈부시게 발달한
참으로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진 조선시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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