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머리 만들기 - 어여머리

어여머리

안녕하세요~ 말뚝이댕기 입니다.^^

오늘은 어여머리를 배워보겠습니다.

조선시대 왕족 또는 궁녀들 중에서 고위급 간부들이 착용했던 머리입니다. 기본적으로 쪽머리를 한 뒤, 긴 가체를 두 번 내지 세 번 정도 머리 주변을 감아서 크게 얹는 머리입니다. 정수리 위에 어염족두리를 올린 뒤 시술하지요.

어염족두리는 속에 솜을 넣어 만든 족두리의 일종으로, 가체의 무거움을 경감시키기 위한 기능과 동시에 머리 형태를 더 크게 확장하는 시각적 효과를 가져옵니다. 더 위엄있고 당당한 느낌을 주지요.

왕족 여인의 경우에는 '떨잠'이라는 장식도구를 위쪽, 오른쪽 왼쪽에 꽂아 화려함을 더해줍니다.

아래에 만드는 방법을 봐주세요~^^

1) 쪽머리를 만들어줍니다.

쪽머리 만들기

2) 정수리 위에 어염족두리를 얹어주세요.

3) 첫 번째 달비를 어염족두리에 올려서 머리 전체에 둘러줍니다.

4) 두 번째 달비를 다시 올려 머리 전체에 둘러줍니다.

5) 뒤꽂이로 장식해줍니다.

6) 어염족두리 위쪽과 양 귀 옆에 떨잠을 꽂아서 장식합니다.

어여머리는 궁중여인들이 주로 했던 머리입니다. 즉, 직위가 있는 여성들의 공식적인 머리형태라는 이야기도 됩니다.

궁궐 안의 품계를 받은 여인들, 즉 비와 빈, 상궁들과 같은 내명부라 이르고, 궁궐 밖에 거주한 문무관료의 부인들을 외명부라고 하는데 평상시는 물론 공식적인 행사가 있을 때도 어여머리를 화려하게 꾸미고 성장을 하여 궁궐 출입을 하였다고 합니다.

정말 안타까운 점은, 가체금지령 이후 조선 후기에 들어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날이 아니면 어여머리를 착용하지 않게 되었다는 거예요..

'평등'이라는 말이 바이러스처럼 창궐하는 이 시대... 평등해서는 안되는 부분까지 평등을 요구하고 있는 이 시대의 흐름을 말뚝이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당시 조선 왕족들도 나라가 망하고 있으니.. 대중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무엇보다 경제력이 부족하기도 했겠지만... 대중들에게 그들과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는 생각을 했던 걸까요...

검소와 절약이라는 미덕으로 치장하며 당시 궁궐 속에 살아있었던 아름다운 미용 문화가 사라져버린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미용 문화가 좀 더 지속되었더라면 머리를 만드는 메뉴얼이 정말 상세하게 전수되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머리를 만드는 업무에 종사하던 궁녀들이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들의 기술을 책으로 발행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 기술을 공유할 수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전통 미용의 역사가 되었겠지요.

전쟁 중에도 팔만대장경을 남길 정도로 문자와 기록을 좋아하는 민족이니까 정부의 지원을 조금만 받을 수 있었다면 그 정도쯤이야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거예요.

글에 능통했던 궁궐 여인들에게 출판의 자유가 주어졌다면 정말 무궁무진한 궁궐의 미용 문화가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졌을 것입니다.

화려함과 아름다움은 죄의식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좃선시대의 변태적 유교문화에서 파생된.. 우리 전통문화의 공백, 참혹한 공백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도 안되는 싸구려 재료, 고무줄 같은 것들을 이용하여 전통머리의 겉모습을 대충 흉내 내는 지금의 제 모습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요. 제가 기술을 배웠던 선생님들만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들도 몰랐을 테니까요..

전통머리를 만드는 작업이 즐겁기는 하지만, 속도를 빨리 낼 수는 없습니다. 언제까지 고무줄로만 가체를 고정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달비를 만들 때 쓰는 접착제.. 아마 자연재료였겠지요..

떠구지를 고정하는 커다란 비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정말 궁금해요.

지금처럼 대충 끈으로 '찍' 묶는 형태가 아니었을 거예요.

머리를 가지런하게 빗었던 빗.. 정말 여러가지 형태가 있었을 거예요...

어염족두리도 이렇게 싸구려 접착제료로 마감처리해서 엉성한 형태는 아니었을 겁니다.

그리고 족두리의 형태도 정말 다양했을 커예요. 크기도 컸을 거구....

오늘도 말뚝이의 고민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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