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길게 만든 중간 크기의 달비를 아래에서부터 위로 둘러 머리 위쪽을 크고 화려하게 장식해보았습니다. 이전 작업보다 훨씬 가벼운 무게라, 작업이 별 부담없이 쉽게 진행되어서 기뻤습니다.
좌우대칭의 형태이면서 무게 중심이 정수리 중앙에 오기 때문에 모델에게 심리적으로도 상당한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작품 속의 색색의 화려한 천들은, 달비를 엮어서 만들 때 함께 땋았기 때문에 달비의 전체적인 완성도와 내구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머리에 올렸을 때 장식성은 물론 헤어스타일링의 견고함 또한 확실하게 보장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양쪽으로 길게 땋은 달비이기 때문에 충분한 기장이 나와서 웬만한 가체머리 만드는데 아주 유용하게 쓰입니다.
흔히들 작업하시는 방법들이.... 달비를 원사로 땋기만 하고 끈으로 대충 묶어서 머리 위에 올렸을 때 삐죽삐죽 튀어나오는 원사를 망사로 몇 번 감아서 U핀으로 살살 꽂아 고정시키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시는데, 이런 방법은 스타일링의 완성도를 몇 단계 떨어뜨립니다.
손쉽게 만들어진 헤어스타일은 제작 의도에 대한 정확한 목표마저도 흐리게 합니다. 자기 작품에 대해 자신감이 없어지는 거죠.
가체머리를 만들기 위한 원재료에 대한 연구와 시도와 실패와 성공을 계속 거듭해야 합니다. 제작자 본인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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