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없던 대량주문을 소화 중입니다.
처음엔 주문을 거절했다가 순간 돈 욕심에 눈이 돌아갔는지 덥석 수락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정이 나를 이렇게 괴롭힐 줄이야-_-;;;
제품 한 개(x) 당 소요되는 작업 시일(y)은, 정비례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아래로 휘어진 곡선 그래프로.. 제품 개수가 많아질수록 작업시간은 미친 듯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뭐지...ㅠㅠ;;;;;;;;;;;;
제작의 어느 단계에 이르면 쉬지 않고 몰아치듯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지요.
제작 개수가 많아지니 이런 고비가 자주 찾아왔습니다.
병원 치료 후라도 그런 작업 단계라면 밤늦은 시간이라도 어쩔 수 없이 작업을 진행해야 했어요.
작은 피로가 쌓이고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일주일을 앓아누웠지요;;;
아프더라도 작은 움직임이 필요한 일은 계속하였습니다. 코딱지만큼 작은 구멍가게인데도 할 일을 찾아보니 끊임없이 쏟아지더군요.
몸이 조금 나아지자 작업을 재개하였습니다.
손에 쥐가 나서 통증이 팔목까지 번져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날도 추워지고 연말이 다가오고 방사선 치료로 매일 병원을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다음 작품을 구상해볼까 했는데,
이렇게 몸을 갈아 넣어야 하는 일이 닥치고 보니 다른 생각은 저 멀리멀리 밀어두어야 했어요.
기계처럼 일을 하였습니다.
홀로 고립되어, 값을 지불한 고객의 통제 하에, 무조건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는 의무를 저 자신에게 끊임없이 주입시켰습니다.
힘들다는 생각도 없습니다.
그저 돈 욕심에 눈이 멀어 고생을 자처한 제가 한심할 뿐입니다.
조금씩 완성되는 제품을 바라보며 기쁘다는 생각보다는 얼른 키워서 빨리 시집보내야겠다는...
과년한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이 되고 있습니다.
돈의 매운맛.
몸을 갈아 넣는 고통의 아우성,
사정없이 탈곡되는 영혼의 광시곡,
후회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자본주의 노예의 부자에 대한 망상...
괴롭네요....
내가 왜 그랬을까~~~ㅠㅠ
돈은 가스 라이팅의 결과입니다.
살면서 여러 가지 가스 라이팅을 당해 보지만,
돈이라는 확실한 결과가 있는 가스 라이팅이라면 그리 나쁘지는 않지요.
정신을 병들게 하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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