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 굵기의 달비 5개를 덧대어 두 손에 가득 차는 굵기의 대형 달비로 만들어보았습니다.
보시다시피, 길이는 짧습니다. 땋았을 때 한... 1M 정도 될 것 같네요.
너무 굵어서 두 손으로 땋기가 조금 힘들었어요. 삐뚤빼뚤하게 땋아진 모습입니다.
세 가닥으로 땋다보면 끝에 남는 부분의 어느 한쪽이 길어지거나 심하게 짧아집니다. 균일한 길이감으로 남지 않아요.
이렇게 굵은 달비라면 적당한 선에서 매듭을 지어 마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매듭지어 아래 부분을 잘라내기는 너무 아깝지요.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심하게 길게 남은 여유분은 따로 세 가닥 땋기를 더 진행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짧게 남은 여유분은 땋기 작업을 더 이상 진행하기 힘들기 때문에....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제가 직접 만든 색동 패턴의 천을 이용하여 길이를 연장해보겠습니다. (색색의 리본을 붙여서 바느질했습니다.^^ 미친 광기!)
짧은 여유분 달비를 땋으면서 색동 댕기를 연결해서 같이 땋아줍니다.
이런 식으로 마무리 됩니당~~^^
색동천이 워낙 화려해서 별다른 장식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머리에 얹기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지요.
저의 작품은 사람을 아름답게 꾸며주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의 작품이 아닙니다. 그런 목적으로 만들었다면 마음이 무거웠을 거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만들어서 내가 좋은 대로 완성해서 기분이 좋을 뿐입니다.
조금 거만한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거만한 생각이라고 인정합니다만)...
목적성이 없는 순수한 행위야말로 한 분야의 발전에 진정한 목표를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아주 핏빛으로 선명한 미래지향적 방향성 말이지요.
목적이 뚜렷한 행위는 적정 기준에 도달하면 휘발되어 사라집니다.
목적이 없는 행위는 도달할 기준이 없어요.
시대성, 기술적 숙련도, 예술적 방향성이 맞아떨어진다면 어떤 것보다 더 명확한 목적을 가진 행위로써 커다란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大方無角
------------------------------------------
<아래 사진>
달비를 좀 더 추가하여 크게 만들었습니다.
이전 모습과 별 차이가 없나 싶기도 하네요-_-;;;
머리에 얹기는 너무 무겁지만,
새처럼 가볍고 날렵하면서 경쾌하고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손을 움직여라, 그러면 숨을 쉴 수 있으리라 (0) | 2023.01.16 |
---|---|
(도서) 2023 전통머리 힐링 스케치 출간 (0) | 2022.12.22 |
빗질로 구현한 푸가 (0) | 2022.11.18 |
고립, 통제, 주입 (0) | 2022.11.18 |
빗질하게 놔둬라.. 난 이거면 된다 (1) | 2022.10.2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