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머리의 특징은,
풍성한 가체의 형태로 달비를 듬뿍 올린
굉장히 과장된 '대형 업스타일' 이다.
영화 <안시성>에서 보여줬던, 신녀 시미(정은채)의 위엄있는 헤어스타일링은 우리나라 전통머리의 특징을 아주 심플하고 모던하게 표현하였다.
조선시대 전반기까지 전승되던 커다란 '가체머리'는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전통머리라고 알려져 있는 '쪽머리'보다 훨씬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가체를 사용하지 않은 '쪽머리'는, 19세기 중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대략 100여년 간 지속된 간편한 업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고 비교적 최근까지 볼 수 있는 헤어스타일이기에 우리의 전통적 머리형태로 깊게 각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풍성한 가체를 사용하여 머리형태를 크고 과장되게 만드는 것은, 동서양 모두 고대, 중세시대 상류층 여성패션에서 많이 찾아볼 수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같은 맥락에서 당시 동아시아의 국제적 양식을 그대로 따르다가, 조선시대 후반기에 이르러 조금씩 독자적 헤어스타일링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꼬아서 만드는 머리, 즉「변발」을 모든 신분층의 여성의 헤어스타일링에 기본적인 형태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조선 후기 근대적 역사의 흐름을 타면서 이런 분위기는 더욱 급물살을 탄 것 같다.
식민지 같은 사대주의의 먹구름을 조금씩 걷어낸 때문인지, 상류층 여성의 패션에 대한 금기사항이 많이 완화되면서 우리나라 본연의 헤어스타일링이 본격적으로 발전된 것이다.
풍성한 가체 스타일의 기본 공식을 살펴보자.
정말 간단하다.
1) 달비를 준비한다.
2) 본 머리에 연결한다.
3) 함께 땋아준다.
이렇게 3단계를 거쳐...
쪽머리를 커다랗게 만들 수도 있고,
여기에 큰 달비를 덧대어 머리 형태를 5~10배 부풀린 커다란 가체머리를 만들 수도 있다.
특별한 공식은 없다.
막상 만들어보면 별로 어렵지도 않다.
정해진 몇 가지 규칙만 지킨다면 수월하게 대부분의 전통머리 스타일을 모두 만들 수 있다.
머리를 장식하는 화려한 액세서리들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요즘이라...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만들 수 있답니다.^^
사실... 학문으로 분류될 만큼의 이론적 체계가 없는, 그럴 필요도 없는 분야이기에 조금만 힘을 빼고 접근했었다면... 제가 좀 더 재미있게 배웠을 거 같아요...^^
여러분들도 모두 저처럼
아름다움을 찾아다니는 순례자의 길을 걷고 계시겠지요..
그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어디있는지는 모르지만, 어느 순간 그것이 나에게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와 주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찾고 있는게 아닐까요..
찾고자 하는 우리의 몸짓 발자취 모두가 '아름다움' 이라는 말로 포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평안한 저녁되시고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kim-sangsa
한국전통머리 - 쪽머리 만들기 가이드 (0) | 2020.08.27 |
---|---|
대형 가체머리를 위한 떠고지 나무 비녀 (0) | 2020.08.17 |
나무 속비녀 만들기 (0) | 2020.07.14 |
머리땋기 작업 며칠째... (0) | 2020.07.13 |
대형 달비 땋기 작업 (0) | 2020.07.02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