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머리는 매우 단순한 방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5:5 빗질, 토대잡기, 달비얹어서 고정하기, 비녀나 뒤꽂이로 꾸미기 등 4~5단계를 걸치면 누구나 완성할 수 있는 작업이지요.
만드는 방식이 단순하기 때문에 제작자에 따라 미묘한 곳에서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달비 땋는 방식, 뒤꽂이 형태, 가체머리를 지탱하는 또야머리의 크기, 가체머리의 대칭성, 균형미, 무게중심 등 꾸준한 연습 속에서 탄생하는 다양한 고민들의 사이에서 각자의 작업물에서 차이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차도 있죠. 내가 한 달 전에 만들었던 머리와 어제 만들었던 것, 앞으로 만들어질 것에서 또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번 작품은 속비녀가 조금 드러나는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달비가 워낙 탄탄하게 땋여져 있어서 속비녀가 잘 들어가지 않기도 했고, 속비녀가 겉으로 드러나도 크게 어색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이제는... 제가 전통머리를 즐겨하는 이유를 알았어요. 각종 기구나 기계, 약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그리고 작업에 사용되는 도구 대부분을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다른 이의 손을 빌릴 필요 없이 제가 필요한 때에, 제가 필요한, 제게 딱 맞는 재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엄청난 장점입니다.
이미 편리하고 아름다운 도구와 액세서리가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더 나만의 특징을 작품에 실어보고 싶은 욕구를 누를 수가 없네요. 머리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계실 예술적 의지라고 봅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kim-sang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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