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음성유방암을 진단받고, 나의 모든 작업 활동이 정지되었다.
넋놓고 침대에 누워만 있다가 문득 거실 한켠에 마련된 나의 작업실 사진을 찍어보았다.
(이로써 내 블로그의 두 개의 카테고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인가...)
전통머리를 처음 접하고 배우고, 발전시키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유방암을 진단받은 지금 이 순간도, 그 쉽지 않은 과정의 하나가 될 것이다. 생업을 유지하면서 전통머리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나 자신을 끊임없이 닥달하고 매일 쉬지 않고 단련하였다...
지난 몇 년 간 주말도 없었다. 휴가도 없었다. 집중은 다른 것을 모두 포기하게 만든다. 간간히 했던 운동포기. 나의 시간을 잡아먹는 모든 인간관계 단절. 힘겹게 유지하던 나의 창작열을 한 순간에 식게 만들었던 오래된 인연도 미련없이 끊어내었다. (아직도 그 분노가 식지 않는다) 아직은 어린 나의 자녀들에게 향해야 할 애정, 남편과 집안살림도 나의 관심밖으로 밀려나 버렸다. 결국엔 건강도 잃어 버린건가...
우울증을 앓아가며 다니던 직장에 미련 없이 휴직계를 낼 수 있었던 게 그나마 속이 후련한 일이었다.
곧 항암치료를 받게 될 것이다. 치료는 얼마나 길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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