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중구 수치 기준치(1500)에 조금 모자란 1430.
수술 날짜가 다 집힌 상태에서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으니, 2차 항암주사를 맞았습니다.
처음 항암주사를 맞을 때는 공포에 질려 어쩔 줄을 모르고 덜덜 떨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구토방지제가 들어갈 때는 골반부터 온몸이 따갑게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어 15초 가량 움찔했어요.
10여 분의 항암주사 시간 동안 머리가 어찔어찔하고 콧속에서 약 냄새가 올라와서 정신이 몽롱해져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럭저럭 빨간약, 하얀약을 다 맞고 조용히 퇴실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혼자 운전해서 가셔도 괜찮아요^^)
다음날 오후에 산을 올랐습니다. 약기운이 도는지 발걸음이 느려져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시간이 더 많이 걸렸어요.
평일의 산 정상은 조용했고 계곡 아래서부터 시원한 바람이 아낌없이 불어왔어요.
자연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그 시원한 공기를 온 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저녁 나절...
두두둥!! 뉴라펙 주사를 놓는 시간이 왔습니다.
정경해 교수님이 동네 의원가서 맞으라고 신신당부 하셨는데... 혼자 주사 놓겠다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별 것도 아닌 주사 놔달라고 병원가는 게 조금 그랬어요. 적지 않은 나이에 무서울게 뭐 그리 있다고...
지금 후회합니다.
뱃살 잡는데 너무 집중하느라 주사기 잡은 손에 힘을 준 나머지.. 허공으로 비싼 약물을 빠박~! 쏘아올렸습니다.
아악~~~!!!!!!!!ㅜㅜ
한 방울에 오만원이라던데.... 한 20만원 날린 듯 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 (보험 적용 안됐을 때 가격입니당~;;)
잘가~~ 나의 첫 자가 뉴라펙 주사기야~~ㅜㅜㅜ
담엔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내 뱃살 속에 모두 다 넣어줄게~~ㅠㅠㅠ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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