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yjsTAAnBZqs&t=25s
2차 항암, 호중구 주사를 연달아 맞아서 컨디션이 최악을 달리던 어젯밤... 잠을 이룰 수 없어서 먹방을 틀어놓고 멍하니 보고 있었습니다.
알고리즘에 얽힌 채 잡다한 요리채널들이 나와 흥미없이 뒤적뒤적 하고 있던 때에.. 두둥!!!
저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음식이 나타났습니다.
유튜브 [성시경 레시피]에서 어제 업로드된 '짜글이 찌개'입니다.
재료와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고 쉬워서 큰 힘 들이지 않고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짭짤한 찌개를 좋아하는 우리 가장 동지를 위해 꼭 끓여주고 싶었어요^^
<위의 링크를 클릭해보시면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볼 수 있어요~^^>
우리 시대의 허니 보이스, 성시경 님의 심플한 설명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래저래 업로드된 영상들을 살펴보니 사용하시는 냄비들도 좋은 것들이어서 요리가 좀더 정갈하게 완성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미역국, 맑은 된장국, 지리탕, 전복죽 같은 담백한 음식들을 좋아했었는데,
항암치료를 하면서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그런 음식들에 손이 가지 않았어요.
메뉴에 대한 고민을 할 여력도 없었고 갈수록 먹을게 없어서 우울한 마음에 들여다 보았던 유튜브에서 이런 대어를 건질줄이야~!!*^^*
모두가 잠든 밤 12시 30분.
저는 형님이 만들어주신 제육볶음 양념이 된 삼겹살을 베이스로 해서 만들었어요. 감자를 굵게 썰고, 양념을 좀 더 첨가해보았습니다. 육수는 따로 만들기 힘들어서 작은 멸치들을 한 움큼 집어넣었어요.^^;;
매콤한 맛을 풍기는 짜글이 찌개가 완성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아침에 한 번 더 바글바글 끓여서 고기 기름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랍니다.
저도 먹어봤더니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속 울렁거림이 가라앉아서 너무 좋았어요~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라 무척 맛있게 먹어주었습니다~^^
앞으로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될 것 같습니다.
몸 상태가 썩 좋지는 않지만...
오후에 산에 올라가보았습니다.^^
겨우겨우 올라간 산 위에서 바라본 봄의 하늘입니다. 바위 위에 다리를 쭉 뻗고 앉아 멍하니 있게 됩니다.
항암주사를 맞고 나면 정말 아무생각이 없어집니다. 생각을 할 수가 없어요.
아이큐도 더 떨어지는 것 같고 머리 속에 안개가 뿌옇게 채워진 듯한 멍한 느낌이 들어요. 숨도 차고 열이 갑자기 오를 때도 있고... 아무튼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예요.
이 상태에서 무슨 공부를 하고 일에 어디에 집중을 한다는게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치료가 끝날 때까지 그냥 버티는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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