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8일 월요일 3차 항암을 맞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일에 바쁘신 남편님이 휴가를 내셔서 함께 동행했어요.
병이 들고 나니
오히려 부부간에 대화가 많아졌습니다.
저의 못된 성질이 조금 차분해져서 남편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자발적인 여유라기 보다는 약기운에 정신이 풀려서 생긴 수동적인 생활자세인 것 같기도 합니다..^^;;;
호중구 수치 확인을 위해 피를 뽑고 나서
병원 내 공원 산책을 하였습니다.
스프링 쿨러에서는 물이 퐁퐁 쏟아져 나와 주변의 뜰을 촉촉히 적시고 있었습니다.
이제막 싹을 틔우고 성숙해지고 있는 나뭇잎들이 재잘재잘 떠들며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4월의 날씨예요.
겨울이라는 죽음을 딛고 잔인하게 그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튀우는...
마침 점심시간이라 병원 지하 편의점에서 간단히 먹을 것들을 구매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지하 편의점은 규모가 꽤 큰 편입니다.
여러가지 생활용품은 물론이고 호두과자, 타르트, 커피 같은 맛있는 디저트를 많이 구비하고 있어요.
매장에서 직접 만든답니다.
냄새와 모양에 취해서 도저히 먹지 않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양 손 먹을 것을 가득 들고 벤치에 앉아 냠냠 먹은 행복한 점심식사였습니당~~^^
항암을 지속하다 보니 또 느낀 점은 손발의 피부가 건조하고 매우 거칠어집니다. 특히 손은 체감상 더 크게 느껴져요.
몸의 점액질이 다 마르기 때문에
피부 건조, 안구건조증, 구내염, 입술입가 찢어짐, 콧 속 마름(코피 날 수 있음), 목마름, 생리 안 나옴, 질액 안나옴, 변비 등과 같은 증세를 동반할 수 밖에 없겠지요.
특히 요즘 들어 눈이 너무 건조하고 뻑뻑해져서 내일이나 모레 안과에 가볼 예정입니다.
심할 때는 눈꺼풀이 밀려서 잘 닫히지 않을 때도 있답니다.
속눈썹이 거의 다 빠져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ㅠㅠ 불쌍한... 바짝 마른 나의 안구...
별 일은 없겠으나 무척 성가시는 증세입니다.;;
항암 주사 후 24시간이 지나서
뉴라펙 자가주사를 놓았습니다.
그동안 통통하게 살이 오른 뱃살을 꽉 부여잡고 주사기를 꾹 눌러주었습니다.
성공~!!!
이번에는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어용~~~^^!!
뉴라펙 주사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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