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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힘을 내어 봅니다

유방암 치료

by 이말뚝 2022. 4. 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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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유방암 판정을 받고 항암 치료가 진행되는 중입니다.

 

암 진단을 받을 당시는 너무나 충격을 받은 상태라 어떤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나는 이제 죽는구나 하는 마음에 주변을 정리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던 일을 모두 내려놓았었습니다.

 

하. 지. 만.

 

암치료는 장기전이죠.

 

하던 일을 그만둘 필요가 없습니다.^^

운동을 해도 되고 일을 해도 되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다시 해도 됩니다.

다만 완급조절은 필요하겠지요. 체력의 40% 정도만 사용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씩 다시 꼼지락거려볼랍니다~~^^

작업실에서

 

아침마다 뒷산을 오르는 일을 루틴으로 정하려 했는데..

같은 시간대에 올라오는 젊은 엄마부대가 있어서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혼자서 산을 오르는 여자는 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손쉬운 먹잇감이 됩니다.

그들의 정신없이 수다 중에 저의 아래위를 훑어보는 시선은 느낄 수 있는 거니까요^^

조용한 새소리를 듣고 싶지 그들의 수다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놈의 애새끼 학원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네요. 진절머리칩니다.

신랑 중국 출장가는 이야기는 내가 왜 듣고 있어야 할까요.

학부모총회에 11명밖에 참석하지 않아 잔뜩 화가 났나 봅니다.

 

풋풋한 처녀시절을 지나 결혼을 하고 이제는 완연한 아줌마로서의 포지션을 공고히 만든 그들은

삶이 매우 편한 사람들입니다.

목소리의 느낌에서 묻어나오는 아줌마스러움...

단적으로 이야기하면 뭐랄까...

성생활에 눈뜬 눅진한 여자의 목소리랄까..

그런거 티 좀 안냈으면 좋겠습니다.

 

불편한 상황은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스트레스 받아가며 산을 오를 이유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의 일상을 다시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나봅니다.

 

암환자는...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받는 상황은 무조건 피해야 하고,

내가 편안한 시간과 장소를 재창조해야 합니다.

 

저는 원래 이기적인 인간이지만

좀 더 이기적으로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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