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주사는 아무리 맞아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병원에서 채혈 뒤, 식사를 했어야 했는데 밥맛이 없어서 호두과자 몇 개로 끼니를 때웠더니..
항암 주사 맞는 내내 머리가 어지럽고 기분이 가라앉아서 유난히 힘들게 느껴졌다.
아무리 밥맛이 없어도 항암주사 때는,
무적권!!!! 밥은 전투적으로 챙겨먹어야 한다는 결연한 다짐을 하게 되었다.
병 앓는 사람만 억울하다고... 그러던데...
요즘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신랑님께서는 요즘 자주 이성이 끈이 풀리시는지 귀가도 늦으시고,
간혹 멋진 립스틱 흔적도 잘 남겨 오셔서 나에게 참으로 볼썽사나운 많은 모습을 보여주시고 계신다.
내가 병을 앓고 있어서 남편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역시나 나만의 착각이었다.
건강한 사람은 여전히 건강하게, 즐겁게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네..
온몸의 체액이 다 마르는 항암 치료의 부작용이 있어서 그런가...
부부생활도 매우 힘들어지고 있어서 저 사람이 많이 힘들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렇게 라도 자신의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고 생명연장에 도움이 된다면 그에게는 좋은 일일 것이다.
집에서 작업실까지는 걸어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요즘 운동 삼아 살살 걸어다니며 작업실에서 하루 몇 시간 정도 나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작업실을 거의 비워뒀었는데...
나만을 위한 공간이 온전히 존재하는 것에 요즘 감사하고 있다.
애들과 엄마가 보지 않는 곳에서 마음껏 울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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