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하루가 지나자마자 수액선&주사를 다 빼서...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홀가분해서 좋다^^
밥먹는 것, 움직이는 것, 씻는 것 등 아무 문제가 없어서 나도 신기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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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당일)
수술실까지 휠체어로 이동하는데 가슴이 조금 두근거리더라...
연이은 수술에 조금 지친 듯해보이는 예쁘고 잘생긴 샘들이(마스크로 가려져도 다 보이는 거 알지?) 의자에 앉아 있다가 내가 들어가니까 다시 작전 개시하듯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 나를 기다려준 것 같아 정말 고맙더라구~~ㅜㅜ
따끈하게 뎁혀진 수술 침대에 올라서 누우니까 여러 손들이 다가와 이불도 덮어주고 발 덮개도 벗겨주고 이마에 무슨 장치도 붙여주고 바쁘게 움직였어.
오직 나를 위해......ㅠㅠ
이름, 생년월일, 수술 부위를 반복해서 묻더라고. 너무나 중요한 절차라는 생각이 들어서 크게 발표하듯 말했어. 그리고, 천장을 멍하니 보고있으니, 커다란 산소마스크가 내 얼굴을 덮더라구. 1~2분간 숨을 쉬래. 계속 말똥말똥해서 언제 잠드나 궁금해하다가 정신차리니고 보니까 회복실로 이동해 있었지.
힘들게 고개를 돌려보니 옆 침대에 끙끙 신음하는 아재가 누워있더라고.
마취가스는 뭔가 기분이 찝찝해~~~~
어쨌든 뭐.. 긴 복도를 지나 병실로 돌아왔지.
항암치료하면서 통통하게 살찐 나는, 수술침대에서 내 침대로 구르듯이 데굴데굴 넘어갔징~~^^
수술 부위는 별로 아프지도 않더라구~~
(부분절제, 전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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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압박 브라자를 차고,
조용한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음.
이런 공백같은 시간이 내게 찾아온 이유는 그거야.
"이때까지의 삶의 방식은 틀린 거니까 이제부터는 다르게 살아라"
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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