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집으로 가는 게 괜히 두렵더라고..
세탁기 소리, 음식 냄새, 냉장고 소리, 식구들 출퇴근, 등하교, 현관문 소리 등등... 은근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게 많거든.
주부인 이상! 눈에 보이는 건 안 할 수가 없어...-_-;;;
지저분한 식탁, 굴러다니는 먼지는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이지. 차라리 안 보는 게 나아. 나를 위해서.
실비보험이 없어서 조금 망설였지만, 이럴 때 돈질하자 싶어서 요양병원에 들어온 거야.
병실이며 밥이며.. 여러 가지가 마음에 차지 않지만 뭐 나만 그러겠어.
부가치료로 수입을 올리고 싶어 하는 운영진들의 부산한 몸짓이 안쓰러웠어. 내가 봐도 유지비, 인건비 빼면 생각보다 많은 수익이 날 것 같지는 않더라고.
하지만 어떡해.. 이미 주사라면 넌덜머리가 나는 사람들인데 아무리 비타민 주사라도 맞기 싫어하지. 그리고 여기서 처방해주는 약을 누가 더 먹고 싶겠어? 물론 도움이 되는 약이겠지만, 간수치가 높을 때는 먹기 싫지 않겠음?
고주파 온열치료에 조금 호기심이 생기긴 했지만 가격이 ㅎㄷㄷ해서 바로 포기. (실비보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음~)
이렇게 누워 있으니 팔자 좋아요~♡
제 병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얻은 병입니다.
치료하기 위해 돈을 벌었나 싶네요.
그동안 열심히 벌었으니 잘 쓰고 건강해지렵니다~^^
젤로다 항암 시작, 하지만 청춘을 돌려주지 않아도 괜찮아~ (0) | 2022.10.21 |
---|---|
보험밖에 없나... (1) | 2022.09.30 |
삼중음성유방암 수술 2일 후... (1) | 2022.09.25 |
삼중음성유방암 수술 D-1 (0) | 2022.09.22 |
항암은 끝났는데 계속 아프다 (2) | 2022.09.1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