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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무당 최만월 쪽머리, 나만 이상하냐

전통머리

by 이말뚝 2023. 7. 16.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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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의 화제 드라마 악귀를 틈틈이 챙겨보고 있다.

오늘도 TV를 틀어 정주행 하다가, '응? 이건 뭐지?' 하는 부분이 있었다.

 

무당 최만월 역의 아름다운 여배우님의 쪽머리 스타일.

 

드라마를 뛰엄뛰엄 보아서 어느 시대인지 잘 몰랐는데, 아래 장면만 보았을 때는 최만월이 조선시대 정경부인인 줄 알았다.

커다랗고 화려한 비녀를 꽂은 아름다운 배우님

최만월은 1950~60년대 사람이다.

커다랗고 풍성한 가체를 이용하여 쪽머리를 올린 모습

당시로서는 가체를 사용하는 전통방식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이 당시 대부분 여인들은 자신의 본머리를 이용하여 쪽머리를 올렸기 때문에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풍성한 머리모양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또한 무당이라는 직업이라면 일상적으로 항상 쪽을 올리고 있었을 테니 사진에 보이는 큼직하고 드레시한 쪽머리보다는 자신의 머리카락만을 이용하여 심플하게 쪽을 올렸을 것이다. 머리 위에 다양한 무구를 써야 했을 테니 비녀도 작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래 좋다.

극중의 무당은 돈이 엄청 많아서 인모로 된 가체를 구입하여 쪽머리를 크게 만들었다고 치자. 부자의 후원을 받고 있다면 화려한 비녀를 꽂은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참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이 장면.

최만월의 뒷모습이다.

이게 뭐니?

미용학원에서 기술을 배우고 이제 막 현장에 투입된 막내 작품인 거냐?

쪽머리 가체 사이로 불룩하게 튀어나온 빨간 댕기는 뭐냐. 잠깐 나온 장면인데, 부끄러움은 내 몫으로 하자.

 

1950~60년대 쪽머리를 올린 모습이 궁금하다면 그 당시에 만들어진 한국영화를 참고하면 좋다.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쪽머리의 모습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1970년대 영화도 괜찮다.

 

쪽머리만 둥둥 떠다니는 이상한 모습이 연출되어 매우 당황스럽다.

 

담당자님.

요즘 나오는 사극 드라마를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그건 18~19세기 머리잖아요.

조선시대 명부 여인 스타일을 여기에다 만들어놓으면 어떡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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