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푹푹 찌는 작업실에 들어앉아 또다시 머리를 만든다.
암에 걸리고 병자로 분류되어, 쓰레기통에서 빠져나온 재활용품 신세가 된 지 2년.... 이제야 겨우 얻은 나의 자유를 만끽하기에 바빴다.
이 아름다운 휴직 기간 동안 다시 그곳에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은 털끝만큼도 하기 싫었다.
연일 굵직굵직한 사건이 터지는 다이내믹 대한민국
피 칠갑된 행동으로 보여줘야 그 심각성을 인지하는가.
목숨 정도는 버려줘야 가족들도 이해하니까. 남편도 마찬가지다.
이미 교사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주적이 아니던가.
그래.
난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
거기서 내가 죽든 누가 죽든, 누구 하나 죽어야 하는 지옥이 이렇게 표면으로 드러났으니 더 무서울 게 뭐가 있겠는가.
가족과 친구마저도 백안시하며 우습게 보는 교사라는 거지 같은 직업 이제 아깝지도 않다.
두통이 또다시 찾아오고 있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 그저께 서이초의 비보를 듣고 며칠간 패닉상태다. 눈물이 왈칵왈칵 올라온다.
어쨌거나.... 각설하고
이 작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 달비의 모습은 이러하다.
이런 것을 직접 만들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일 테니... 이런 달비 만드는 게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텐데...
하.... 그 간의 과정을 글로 풀어내기도 힘들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적어보도록 하겠다. 지금은 기운이 없다.
이번 작품의 제작 과정을 찍어보았는데 카메라 앵글이 엉망이라 업로드는 하지 않겠다. 다음 작품 때 한 번 더 시도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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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작 동영상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vNxnMJo5G0_rjuGXBLO9Qw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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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뺀질거리며 편하게 노시다가 정년퇴직하신 영감님을 며칠 전 먼발치에서 본 적이 있는데, 삶이 아주 편해지셨는지 여전히 건강하시고 정정하셨다. 무릎도 쌩쌩한지 열심히 달려서 버스를 잡아타는 민첩함에 박수를 보냈다.
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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