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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별일 없이 잘 산다 | 딱히 원친 않았겠지만

전통머리

by 이말뚝 2023. 7. 2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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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머리 variation : 실패라고 생각했는데 나름대로 쪽머리의 새로운 해석이 된 듯^^

요즘 여러 가지 형태의 달비를 개발 중이다.

조금 더 간편하게 머리를 만들 수 있는 방법, 좀 더 빠르게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는 달비를 제작하는 방법을 늘 연구하고 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말이다.

블로그의 예전 글에는 달비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서술한 적도 있는데 너무나 기본적이기도 하고,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라 지루해서 그런지 블로그의 조회수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완성작 모음이나 머리 스타일링하는 작업모습을 올리는 게 나에게 훨씬 더 이득이다.

 

예전에 배움을 구하러 온 사람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기초적인 부분을 잔뜩 알려주었다. 미친... 그들이 원하는 것만 주면 되는데 왜 그런 쓸데없는 행동을 했던 건지, 이 나이를 먹고도 난 여전히 바보스럽다. 더 병신 같은 건... 확실하게 마음 정리 하기 위해 수업료도 싹 다 돌려주었다.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도 순수한 마음으로 가르침을 전수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는데 결과적으로 몸만 더 아파졌다.

수년에 걸쳐 터득해 온 나의 기술이 하찮아 보였던 건지, 본인은 금방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그 오만한 눈빛을 잊을 수 없다. 그분의 능력이 출중한 듯하여 바로 관계를 정리해 드렸다. 나라는 인간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이미 자신은 앞서 있는데. 앞으로 많이 성장하길 바란다.

나에게 하던 말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이렇게 가만히 있기만 하면 다른 누군가가 시장을 먼저 선점해 버릴 텐데 아깝지 않아?'

'이미 있던 시장은 너무 작은데 걱정되지 않아?'라고 되묻고 싶다. 

 

태생적으로 머릿속이 번잡한 인간이라 마음이 조금이라도 불편한 일이 생기면 일상생활을 제대로 해나갈 수 없을 정도로 우울해진다. 그래서 이제까지 만났던 사람들과 긴 인연을 맺어본 적도 없고 엄청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바로바로 정리했다. 큰 병을 치르고 난 뒤 이제 내게 남은 인연은 없다. (가족 제외) 

 

그래서 너무나 다행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오래전에 알고 지냈던 사람을 우연히 다시 만났다.

예전 기억이 쓰나미처럼 몰려와서 쓴웃음을 지으며 대화를 마무리하고, 어색한 듯 어색하지 않게 번호를 교환하였다. 나의 작업실과 인접한 곳에 그분이 거주하고 있기에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아...ㅅㅂ... 작업실 옮겨야겠다.'

그분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주고받은 번호가 어색하지 않게 짧은 전화통화도 했는데, 나의 순수한 마음의 메아리는 온데간데없고 상대방이 유지하는 오묘한 거리감만 느꼈을 뿐이다.

기억에 스며든 얼룩은 아무리 빨아도 지워지지가 않는다.

사실, 작업실이 있는 동네는 내가 예전에 살았던 곳이다. 그 당시 사람들과 부드럽게 어울리는 방법을 몰라서 그랬던 건지 주변 여자들과 사이는 걷잡을 수 없이 틀어졌고, 동시에 이 사람과도 사이가 엄청 멀어졌다. 그때 난 완전히 고립되었었다. 내가 고립되어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그 사람은 내 등을 쳤고 나를 무시했다. 고립되면 찐따가 되어 칙칙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고 싶은 거 하며 돌아다니는 내 모습이 그 사람의 부아를 더 치밀게 한 것이다.

어느 한 사람과 조금 친해졌나 싶었는데 쥐도 새도 모르게 그들만의 리그가 결성되어 어느새 내가 그들의 안줏거리로 전락한 처지가 얼마나 치사하고 더러운지 아는가. (지금도 턱이 떨린다.)

그 사람은 내가 견디다 못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간 것도 벌써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근데 왜 모른 척하며 놀라워하는 거지? 지금쯤 내가 암에 걸려 요양 중이라는 사실도 벌써 그 동네에 퍼졌을 것이고 다들 속으로 얼마나 고소해하고 있을까.

집 이외에 작업실을 따로 운영한다는 사실, (그것도 본인들의 동네에!) 그 자체로 난 이미 만인의 적이다.

 

 

주변에 인연이 없어도 내 작업은 잘만 진행된다. 오히려 더 잘 된다.

 

내 블로그에 슬쩍 들어와 이 글을 읽어보고 배 아파할, 한 때 나의 인연들에게 말한다.

'당신들의 저주대로 난 병에 걸렸고 여전히 고립되어 있지만 별일 없이 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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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참조 >>

아래 링크

https://www.youtube.com/channel/UCvNxnMJo5G0_rjuGXBLO9Qw

 

성하상사

우아하고 품위 있는 당신 만의 전통머리를 만들어보세요 How To Make Korean Traditional Hairstyle

www.youtube.com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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