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금박 장식을 조금 줄여서 달비를 만들어보았습니다.
금박 무늬를 선명하게 내기 위해서 손으로 꾹꾹 눌러서 진행하는 작업이... 육체적으로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완성품을 보면 사용된 리본이 그리 많아 보이진 않지만, 이 정도의 풍성한 볼륨을 내기 위해서는 생각 이상의 길이와 두께가 필요하답니다.
그 길고 많은 리본 전체에 금박을 입혀보니, 너무나.... 투머치 였어요. 사방팔방 너무 번쩍 거려서, 화려하긴 하지만 너무 튀고 은유적인 멋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육체적 소모가 너무 심하기도 했어요. 신체적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배분할 줄 알아야 작업을 오래할 수 있지 않겠어요~^^
검정 리본 사이에는 빨강 리본을 대어 색상의 다채로움을 표현해보았습니다.
빨강, 노랑, 검정... 굉장히 대조적이면서도 강렬한 색의 구성이지요.
역시나... 검정 바탕에 금박은 너무 눈에 튀어요...
아쉽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리본 쪽달비를 제작해보려 합니다.
아무도 기다리는 사람 없고 누가 하라고 시킨 적도 없는, 연습... 연습... 끝없는 연습 뿐입니다.
10대부터 20대... 정말 미친듯이 그림에 몰입했던 몇 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미친듯이 몰입했다고 해서 그것이 경제적인 보상으로 주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2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 때 만들어진 기초는 너무나 굳게 쌓이고 탄탄하게 다져져 있어서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녹슬지가 않더라구요...^^
미친 듯한 몰입의 시간... 인간관계를 모두 포기하고 홀로 쌓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죽도록 고독하고 우울해서 자살해버리고 싶은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때 다짐한 게 있어요. 이를 악물고 다짐했습니다. '..... 지금 만드는 이 시간들이 나에게는 미래가 될 것이다...'
저의 그림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인정받지 못했어요. 그때는 '이런 건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그림이다' 라는 평을 받았고 지금은... 그때 이후로 붓을 놓아버렸으니 아무도 저의 그림을 모르죠...^^
최근에 우연히 신청한 교육이 있어요. 서로의 작품을 공개하며 감상하는 시간을 매일 가졌는데... 솔직히 미술을 전공한 저의 입장에서도 여전히 긴장되긴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이었거든요... 가슴 속 소중한 이미지들을 하나씩 그려진 그림을 다른 사람들의 무심한 눈 앞에 내놓는다는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간 가슴 속에 쌓인 수많은 이미지, 수많은 이야기들, 수많은 분노와 기쁨들이 비처럼 저의 가슴 속에 쏟아지더니... 그림 안에 고스란히 담기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는 이렇지 않았어요... 기계적 반복과 연습을 끊임없이 지속하는 저의 모습에 환멸과 자책만 했었습니다. 그렇게 쌓인 수천 수만 장의 그림이 아직도 나의 손에 남아있었을 줄이야.... 정말 놀랐습니다. 그간 저의 인생에 있었던 수많은 사건들이 이렇게 그림에 녹아버리다니....
그렇다고 뭐... 엄청난 작품을 그린 것은 아니지만...^^ 그림 그리는 내내 가슴 속에 그간의 시간들이 파도처럼 넘실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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