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모양 다른 형태
전통머리는 매우 단순한 방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5:5 빗질, 토대잡기, 달비얹어서 고정하기, 비녀나 뒤꽂이로 꾸미기 등 4~5단계를 걸치면 누구나 완성할 수 있는 작업이지요. 만드는 방식이 단순하기 때문에 제작자에 따라 미묘한 곳에서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달비 땋는 방식, 뒤꽂이 형태, 가체머리를 지탱하는 또야머리의 크기, 가체머리의 대칭성, 균형미, 무게중심 등 꾸준한 연습 속에서 탄생하는 다양한 고민들의 사이에서 각자의 작업물에서 차이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차도 있죠. 내가 한 달 전에 만들었던 머리와 어제 만들었던 것, 앞으로 만들어질 것에서 또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번 작품은 속비녀가 조금 드러나는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달비가 워낙 탄탄하게 땋여져 있어서 ..
전통머리
2022. 1. 16.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