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지를 들고 찬찬히 읽어보는 중이다. 검사를 실시했던 기존 병원의 담당교수가 코로나 확진이라 진단결과를 들을 수 없어서 집에서 인터넷으로 하나하나 단어를 검색해가며 읽어보았다. (좀 더 자세한 경과는 아산병원에서 한 번 더 검사해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는 혹 크기가 1.8cm, 특이사항이 관찰되지 않는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2022년 2월 19일(토)
형님이 맛있는 반찬을 해주셨다. 딸에게 챙겨주듯이 정말 이것저것 정갈하게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오랜 만에 입맛이 돌아와서 정말 날아갈 것 같았다~^^ 우울해서 닭백숙이나 사먹어야겠다 했었는데, 외식 생각이 싹~ 사라졌다.^^
2022년 2월 21일(월)
엄마와 함께 집 근처 산에 올랐다. 그동안 이런저런 운동을 쉬지 않고 활기차게 했었는데, 근 2년 전부터 신기할 정도로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컨디션이 더 안좋았었나 싶다.
사람들이 어찌나 다녔는지 길이 맨질맨질하다.
영하의 날씨, 하늘은 너무나 맑았다.^^
2022년 2월 22일(화)
같은 산을 또 올랐다. 숙제하듯이.
일하는 시간에 이렇게 산을 오르다니... 신기하다.
열심히 사진을 찍어서 신랑에게 전송하였다. 건강관리 안 한다고 하도 잔소리를 해대서... 내가 좀 편할려고 애쓰는 중..;;;
2022년 2월 23일(수)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두었던 충전어댑터와 마우스가 없어졌다고 해서 사비를 들여 구매했다. 어댑터의 가격은 다양했지만 그래도... 사회적 양심 때문에 비싼 가격에 정품 어댑터를 샀다. 물건이 도착하자 그것들을 들고 노트북을 반납하기 위해 직장으로 출발했다. 마침 내 자리에 새로오신 분이 앉아 있길래 한 번 더 물어보았다.
: 전에 이 책상을 쓰던 사람인데, 책상 위에 정말 아무 것도 없던가요?
: 네, 마우스는 저기 (구석에) 놔뒀고,,, 혹시나,,,(캐비넷을 뒤적뒤적) 혹시 이게 어댑터라는 건가요???
: (!!!)...
정말 벙찐 소리를 한다. 충전 어댑터라는 용어를 전혀 몰랐던 모양이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었지만, 지금 내 상황에서 교양있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
: 충전기가 없다고 하셔서 저는 제 돈을 들여서 구매를 했어요. 그날 병원 간다고 책상을 미리 치워드리지 못한 점은 정말 죄송하지만, 꼭 그렇게까지 제 물건을 다 치워가며 본인 짐 정리를 하셨어야 했나요?!! 자리 정리가 얼마나 급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기분이 불쾌하네요.
혼자 뭐라고 이상한 말들을 지껄인 것 같다. 그 사람도 정말 황당했을 것 같다.
나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부장님이 한참동안 시끄럽게 전화를 떠들다가 내 근처로 다가온다. 가식적인 위로의 말을 전하려 하기에 입을 막아버렸다.
업무분장을 왜 그렇게 하셨느냐? 내가 부장님한테 잘못한 게 뭐냐? 일부러 그런거냐? 부장님이 그런게 아니라고요? 부장님이 바로 그 회의자리에 있었잖아요?!! 아픈 사람 책상을 그렇게 빨리 치워버리고 어댑터와 마우스는 버리고는 없다고 하시면 되는 거였어요? 이렇게 사비를 들여서 새 것으로 사왔어요!
이미 직장 내 또라이로 소문이 나긴 했지만 오늘 일로 정점을 찍은 것 같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또 다른 관리자에게 가서 따지듯 말했다. 이판사판 나도 못할 말이 없었다. 그 누구도 나를 말리거나 하지 않았다. 말릴 수가 없었겠지. 이미 내 상황에 대해 조리돌림 했을테니.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휴... 무슨 꼴이람... 아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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