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쓱~~ 한 번 훝었더니 머리가 우수수 빠집니다.
드디어 시작이네요.
어제는 간내과 외래진료를 갔다왔습니다. 항암제 약효과가 세기 때문에 저같은 B형감염 보균자는 항상 조심해야 하거든요. 바라크루드 약을 처방받았어요. 면역력이 약해져 간수치가 오르지 않도록 조절해주는 약이라고 하네요. 간수치가 오른다는 말은... 아마 간이 힘들어하는 정도를 말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간이 힘들어하는 정도가 심해지면 걷잡을 수 없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언니 말로는 평생 먹어야 하는 약이라고 합니다. 보험처리가 되어 그나마 3개월 분량 8만8천원 정도입니다.
역시, 돈이 있어야 병을 치료할 수 있네요. 만고의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힘드니 어쩌니 해도 꾸역꾸역 직장생활을 하며 이렇게 아플 때 쓸 돈을 모아놓아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 8시 30분 경 병원 지하주차장 모습입니다. 차가 너무 많아서 그 넓은 지하주차장의 제일 구석탱이에 세웠습니다. 가까운 곳에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너무 작은 것이어서 저같이 멀쩡히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은 그것을 타기가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저 멀리 큰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지하주차장을 가로질러 열심히 걸어갔습니다. 분명 차를 가지고 왔는데 참 열심히 걸었던 날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시장 호떡집에 갔어요.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정말 싫어해서 맛집이라는 곳은 절대 발 들인 적이 없었는데 딸내미가 먹고 싶다해서 어쩔 수 없이 20분 정도 멍하니 서서 기다려보았습니다. 지글지글 끓는 기름에 호떡이 익어갑니다. 사장님의 양해를 구해 사진을 찍어보았어요.^^
집에 가지고 와서 먹어보았습니다. 아...... 이래서 줄서서 먹나 싶네요.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씨앗꿀호떡, 단팥호떡, 잡채호떡 3가지 메뉴가 있었는데, 잡채 빼고는 다 맛있었어요.^^
밀가루든 뭐든 제가 먹고 싶은 거 먹기로 한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맛있는 것은 정말 많고 먹을 것도 정말 많습니다. 좋아하는 거 많이 먹고 살아요~! 우리 환우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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