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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음성유방암 선항암(AC) 1차: 15일 경과

유방암 치료

by 이말뚝 2022. 3. 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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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머리카락이 쑥쑥~ 잘 빠지고 있습니다.
워낙에 숱이 많고 강철 수세미 머리털이라 아직은 그럭저럭 버티고 있습니다.
시험삼아 관자놀이 부분 머리카락을 한 꼬집 잡아당겼더니 쑥- 빠져버리네요. 원형탈모처럼 살색 공터가 생겼습니다~~--_-;;;
이쯤 해서 정말 고민되는게... '머리카락을 다 밀었을 때 헤어스타일을 어떻게 하고 다닐것인가' 입니다.
가발이라는 물건은 익숙지 않고 그렇다고 민머리로 다닐 수도 없고...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평소에 워낙 비니를 즐겨 써서 모자 쓰는 것은 익숙하지만 막상 항암치료를 하게 되니 이전처럼 비니를 쓰기가 너무 싫어졌습니다.
가지고 있던 비니를 다 버렸어요. 오래 써서 낡기도 했구요.
그런 느낌 있잖아요.
생사를 넘나드는 이 절체절명의 시간 속에 구질구질한 것들을 몸에 또 걸쳐야 하나..
이런 우울감 같은거...
그래서 저는 예쁜 모자를 하나 샀어요.
저한테는 꽤 비싼 가격의 것으로 1개 구매하였습니다.
화사한 색상, 패턴이 화려해서 머리카락이 없는 것에 시선이 가지 않는 것으로, 챙의 폭이 좁고 필요할 때 이마 위로 접어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말이죠.^^
그리고 집에 있을 때는 커다란 손수건을 머리에 감아둘거예요. 갑작스러운 변화에 식구들이 당황스럽지 않게요.^^
오늘까지 생각해보고 내린 결론이랍니다. 한 번 시도해보고 또 다시 생각해보렵니다~^^


오늘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했더니 호중구가 엄청 떨어졌습니다.
기준치는 1500인데, 검사 결과 120으로 나옵니다. 바로 면역주사를 맞았습니다.
피검사, 주사, 피검사, 계속 검사검사.....
약물을 한껏 머금은 헝겊인형이 되는 기분입니다.

(다음날 아침 골반, 허리, 허벅지가 두들겨 맞은 것처럼 욱신대고 아파서 계속 누워 있었네요~~호중구 촉진 주사 후유증인가봅니다.)



누워서 뒹굴뒹굴 하다가 마을 뒷산에 올랐습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산스장, 돌돌이에 올라봅니다.
놀이기구 같아서 늘 재미있습니다.^^

장수만세 어르신들의 성지랄까.. 곳곳에 묻어 있는 엔틱미.
철봉에 다가가봅니다.

얍~~
늘 하던대로 턱걸이를....
절대 할 수는 없으니 나무늘보처럼 매달려봅니다. 20초.

매달려서 가만히 있다가 내려와 봅니다.
겨드랑이가 정말 시원합니다.
림프절 마사지의 시원함이 이런 것인가 싶을 정도예요.^^

내일 또 와서 매달려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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