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젊은 시절에 취미로 복싱을 2년 정도 했었다. (그냥 취미. 대회 안나감. 아임 저스트 쉐도우 박서.)
(사진이 없다. 아쉽게도...ㅠㅠ)
보통 오른손잡이들이 많으니까... 왼손으로 잽을, 오른손으로는 스트레이트를 넣는 연습을 매일하게 된다.
왼손 잽은 상대를 교란시키면서 힘을 빼주는 역할을 하고 맞아도 타격감이 크지 않다.
하지만..
오른손 스트레이트는 몸의 축을 이용한 원심력 및 체중의 중력까지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를 한 방에 멕이는 그야말로 핵주먹맛이라고 보면 된다. 앞으로 나가는 추진력까지 더해진다면... 뭐 말할 것도 없지.
그래서 스트레이트를 턱에 잘못 맞으면 기절할 수도 있다.
오른손으로 하는 어퍼컷, 러시안 훅도 마찬가지다.
연습할 때는 편하게 '원투'라고 하면서 동작을 연습한다. (왼손잽은 원, 오른손 스트레이트는 투)
파클리탁셀(TC)의 투약 시간은 1시간 내외, 1주일 간격으로 맞는다.(일반적으로)
부작용은 몸살 정도.
하지만 몸이 축 쳐지기 때문에 매일 회색빛의 하루를 보내다가 항암 투약 전날 밤에 반짝 살아난다.
오늘이 두번째 TC 투약날인데, 주사 맞는 내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손등에 몰려오는 혈관통증 때문에 막바지에는 잠에서 깨어 무기력하게 유튜브만 계속 보고 있었다.
창가 침상을 배정받았지만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았는데...
주사 맞으며 힘없이 누워있는 나에게는 아무 도움이 안되는... 손에 닿을 수 없는 네버랜드일 뿐...ㅠㅠ
집에 돌아와서 휴식을 취하고 조금 살아났다. 이렇게 회색의 일주일을 또 지내야 한다.
확실히! 아드리아마이신(AC)에 비해서 타격감이 약하긴 하다.
아드리아마이신(AC)의 투약 시간은 10분.
금방 끝나기 때문에 혈관통증은 없다.
하지만 보통 1주일을 지독하게 앓아야 한다. 부작용 및 통증을 회복하며 3주의 긴 시간을 보낸다.
이 강렬한 통증의 추억이란... 익숙치 않은 홍어회를 먹은 기분이랄까....;;;
AC 주사를 맞고 아플 때 찍은 사진이 없다.
관종인 내가 왜 사진을 안찍었을까?
너무 아파서 사진버튼 누를 힘이 없었으니까.ㅠㅠ 단지 그것 뿐이다.
원투원투....
TCACTCACAC....
나는 AC를 먼저 하고 나서, TC를 진행하는 케이스다.
그래서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피똥 싸게 맞고 나서, 왼손 잽을 다다닥~~ 연타로 길게 맞는 기분이다.
AC 덕분에 맷집 늘어서 괜찮긴 한데... 이미 몸 속 깊숙이 골병이 들어버렸다. 만신창이...ㅠㅠ
다음 주에 또다시 링 위에 올라 잽을 맞을 생각을 하니 너무 지루하고,
그냥, 짜증이 난다는 표현이 딱 맞겠다.
서울아산병원 내에서 무선 인터넷 사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자주 끊긴다는 소문이 있어요.
옆 침대에 있던 아주머니가 유튜브 안 된다고 간호사샘께 투덜거리던 기억이 납니다.
웬만한 쇼핑센터보다 더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는 대형병원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필요하신 분만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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