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목적이 있어야 움직이는 나에게
드디어 외출의 목적이 생겼다.
교보문고 강남점.
북적이고 사람 많은 곳은 정말 질색이다. 아... 기빨려..
하지만... 그동안 쭉 지켜봐왔던 강호동 대표를 한 번 보고 싶었기 때문에
손수건으로 머리를 질끈 감싸고 모자를 눌러쓴 채 강남으로 향했다.
참석 인원이 많아서 1부, 2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난 기다리는 거 싫어하니까 당연히 1부에 참석하였다.
잘못 기재된 행사장 위치로 인해 한참 헤맸고, 겨우 찾은 행사장은 불이 꺼진채 문이 잠겨 있었다.
(주최 측의 여러 사정이 있었을 테니 더는 불만을 갖고 싶지 않다.)
너무 덥고 목이 말라서 지하에 있는 풀바셋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오잉~~~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한 번 방문한 걸로 만족. 집에서 머니까...)
기분좋게 땀을 식히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오잉~~~~ 강호동 대표가 다른 스탭들과 함께 탑승해 있는 것 아닌가~~~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넸다. 나는 그분을 알지만 그분은 나를 모르니 얼마나 어색한가 말이지... ^^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강호동 대표는
짧지만 그런 어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잘 넘겨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건물주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나도 마찬가지.
자산을 축적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부동산이지만, 오직 부동산을 위한 공부를 하고 싶지는 않다.
그건 그냥... 숫자 놀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난 나의 사업을 꽃피우고 싶고, 좀 더 안정적인 조건에서 나의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난, 나의 손에 잡히는 실체를 꼭 잡고 정확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나만의 삶의 지도를 그리고 싶은 것이다.
강호동 대표가 이런 나의 생각을 유튜브에서 정확하게 표현해주었기 때문에 너무나 속이 후련했다.
사업이고 뭐고 간에...
지금은 무조건 쉬어야만 한다..
늘 죽음이 내 곁에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고 반복되는 치료에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가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 누구에게도 지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다부지고 고집스러운 인상은 어디로 다 사라지고... 환자의 모습만 남아 있구나.
강의가 끝나고 책에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강호동 대표와 점점 가까워지면서 저 분과 뭐라도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입이 떨어질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책 여백 공간에 짧은 메시지를 썼다.
'안녕하세요. 강호동 대표님. 오늘 출판기념회에서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중인데요, 대표님을 통해 좋은 기운을 받고 싶어서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항상 좋은 일 가득하시고, 늘 행복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강호동 대표가 이 메시지를 잠깐 읽어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봤을 때 어디가 아픈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죽지 마세요. 꼭 살아서 5년 뒤에 만나요. 꼭! 그때 밥 같이 먹어요."
난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마스크 안에서는 콧물이 흘러내려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꾸벅 인사를 하고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흘러내린다.
이렇게 대놓고 "죽지마!" 라는 말을 듣다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물에 빠지고 있는 나를 거칠게 부여잡고 쑥 끌어올려주는 119구급대원을 만난 것 같았다.
그 분을 통해,
5년이라는 긴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확실하게 각인되었다.
내가 항암 치료와 수술이 필요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긴 회복 시간이 필요한 환자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었다.
'죽음' 그리고 '5년'...
이 두 개의 어둠의 자식들이 나와 얼마나 밀착해 있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귀인이 여기 있었네..
바깥으로 나와서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타로카드의 예언이 진짜였어...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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