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꾸덕꾸덕하니 얼마나 더운지 모르겠다....
한동안 괜찮다가 몸살이 살살 도지며 아프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알고 있었다. 덥다는 핑계로 며칠 동안 에어컨 바람을 하루종일 쐬고, 얼음 넣은 음료,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물처럼 마셨기 때문이다. (찬 음료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너무 생각없이 먹기는 했다.;;;)
여기저기 몸이 쿡쿡 쑤셔서 새벽에 잠을 깼다. 느낌이 이상해서 열을 재봤더니 38.5도 였다.
아... 이거 응급실 가봐야 하나.... 하고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지금은 새벽 3시. 응급실을 간다해도 힘든 일이 산너머 산...
해열제를 먹고 조금 기다려보기로 했다.
물수건으로 얼굴, 목덜미, 겨드랑이를 닦아내며 열을 식혔다.
1시간 정도 지나자 37.7도 정도로 떨어져서 그냥 집에서 쉬기로 했다.
다음날 항암 7차 맞기로 했는데... 괜찮을까... 호중구가 뚝 떨어졌을 것 같다...
역시나.... 다음날 병원에 갔더니...교수님께서
"호중구 수치가 660이네요. 안되겠어요. 오늘은 그냥 집으로 돌아가세요."
하셨다.
난 탈락되었다. ㅠㅠ
항암주사를 손등에 찌르는게 점점 싫어졌었는데... 쪼큼~ 다행이다 싶기도 하면서... 뭔가 섭섭하다.;;;
항암일정이 밀리면서 수술일정 또한 밀릴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이 조금 걱정이기도 하다.
집으로 돌아와 덜컹거리는 나의 엄지발톱을 바라보았다.
이 발톱이 빠지려면 한 달은 걸리겠지..
빨리 자라라... 정리좀 하게...
색깔도 모양도 너무 이상한 나의 엄지발톱아.
그대 덕분에 양말이랑 신발 신는 게 너무 힘들어졌어.
얼른 헤어지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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