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처서(處暑)에 들어섰네요.
지난 일요일까지 숨이 깔딱 넘어갈 것 같던 무시무시한 더위가 어느덧 슬쩍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숨쉬기가 편해지다니... 계절의 순환에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제 마지막 항암 주사를 맞고 나서 또 아플까 봐 비상약으로 감기몸살약, 두통약, 기침약, 치통 약을 잔뜩 쟁여놓았습니다.
약은 많이 먹을 필요가 없다는 그 자신만만함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_-;;;
이제는, 통증이라는 그 차가운 얼굴이 내게 가까이 다가오는 게 너무나 싫고 무섭습니다.
요즘은 약도 잘 나와서 자연성분을 사용한 약이 많이 있더군요. 병원 가기 부담스러울 때는 집에서 가까운 약국을 최대한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지난주에는 MRI, 초음파 등등 그간의 경과를 체크하기 위한 검사를 했어요.
다음 주에 그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갈 텐데 제발... 저를 괴롭히지 않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너무나 나약한 인간이니까요.
며칠 전 얼굴과 온몸이 퉁퉁 붓고 아파서 컨디션이 말도 못 하게 나빴어요.
너무 더워서 밥도 먹지 못했습니다. 입맛이 뚝-- 떨어진다는 게 뭔지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저녁나절이 되자 단골 카페에 가서 팥빙수를 먹었습니다.
아.........
사르르 녹는 우유얼음과 팥의 조화라니~~~~~ㅠㅠ
진작 안 먹고 뭐했는지......ㅜㅜㅜㅜㅜㅜ
집에 돌아와서 거울을 보니 얼굴 부기가 싹 가라앉아있었습니다.
이제는 뭐가 됐든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어야겠구나...라고 다짐했습니다.
밥 먹으라고 짜증내는 엄마의 잔소리는 일단 못 들은 체 하기로 했습니다.
(아~~ 너무 듣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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