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현승원 TV' 채널 참조)
사교육시장에서 엄청난 부를 이루고 최근에는 신사임당과 함께 여러 가지 신사업을 진행 중인 분이다.
현승원 님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이 채널에는 성경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업로드되는데,
내가 교회를 다니지는 않지만 인생의 고민들 속에서 혼란스러울 때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아서 한 번씩 살펴보고 있다.
하늘은
내가 돈을 벌고자 하면 돈을 벌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시고, 벗을 만들고자 하면 벗을 만들 수 없는 최악의 환경에 나를 던져놓아주신다고 한다.
진정으로 내가 바라는 목표가 있다면, 그것을 이룰 수 없는 최악의 환경에서 나를 단련시키신 후 그 목표에 성큼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는 것이다.
한 번에 이해가 되었다.
난 세 가지 강력한 발원을 갖고 있었다.
1) 건강
건강하게 살자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는데, 최악으로 건강하지 못한 환경에 처하게 된 지금 나의 모습을 돌아보니 쓴웃음이 난다.
2) 돈
돈 많이 벌거라고 호언장담하며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0' 이라는 숫자가 너무 익숙해져 있다.
3) 친구
친구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평생동안 발원했지만, 발원했던 그 평생동안 내 곁에 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느님이 던져주신 엄숙하고 무거운 숙제를 견디지 못하고 난 주저앉아 버렸다.
일어날 수가 없다.
삐걱거리는 관절로 일어나기 힘들어서... 일어나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해서...
헬스장에서 묵직한 바벨을 걸어서 운동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제는 생전 처음 걸어보는 무게의 바벨을 양쪽에 차고 들어보았다.
악! 윽! 소리가 절로 났다.
유방암 수술을 한 지 겨우 반년 지났고, 이런 운동을 해본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무리가 되는 운동일 것이다. 겨우 다섯 번 들었는데 심장이 밖으로 터져 나올 것처럼 쿵쾅! 쿵쾅! 뛰어서 조금 무섭기도 했다.
바보처럼 비틀거리며 되지도 않는 운동을 겨우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아무도 없는 어두운 밤, 헬스장 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내 앞에 작고 귀여운 솜털 하나가 사르르 내려온다.
눈만 빼꼼히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여쁜 하얀 눈송이가 폴폴 날리며 땅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나에게 말을 건다.
'너를 용서해 줘, You are fine.'
영화 <친절한 금자씨> 마지막 부분에서 눈 날리는 어두운 골목에서 케이크에 머리를 박고 슬피 우는 금자가 등장한다.
내가 금자씨처럼 예쁘진 않지만... 금자씨의 모습이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울적한 기분이 든다.
헬스장의 만기일이 다가오고 있다. 재등록 후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연습을 좀 더 해볼 생각이다.
렉 주변의 아재들이 성가신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긴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매일은 말고, 가끔씩 가서 들어보자. 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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