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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도구 정리

말뚝이의 일기

by 이말뚝 2023. 8. 24.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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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도구들도 주인을 닮아 점점 낡고 있는 이 시점에서, 버릴 건 버리고 기존에 있던 물건을 바르게 정렬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더 이상 무언가를 크게 살 일이 없으니 정리를 할 때가 온 것이다.

지금처럼 여유 있는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이번에 부엌 도구들을 정리하여 앞으로 크게 손댈 일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정리도구 구입 원칙을 세웠다.

1) 정리해야 할 구석구석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각 장소에 알맞은 것을 구입

2) 너무 비싸지 않을 것

3) 단, 스텐 제품은 제 값을 치르기

4) 나만의 정리 방법을 찾을 것(주부 9단의 노하우를 따라 하지 X. 그들처럼 유지 못한다)

5)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지름신을 막아라)

 

어느 정도 자금을 마련한 뒤, 하나씩 구입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설거지통 하부장 정리

이곳은 수도, 배수관이 지나는 공간이기 때문에 정리하기 살짝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 요즘은 배관을 피해서 정리할 수 있는 도구가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데 생각보다 허접해 보여서, 좀 더 탄탄한 스텐 정리대를 구매하였다. 냄비와 프라이팬의 무게를 감당하려면 스텐이 최고 아닌가. 스텐은 가격이 싸다고 중국산을 찾다 보면 실망할 때가 더 많을 것이다. 조금 비싸더라도 국산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탄탄한 구조와 깨끗한 마감이 상당히 매력적이다.(그러니까 비싸지...)

아주 만족

 

두 번째, 양념통 정리

이번에 아이템 구입을 위해 자세히 살펴보면서 텐바이텐이라는 브랜드를 눈여겨보게 되었다. 가격이 그리 높지 않고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이 많아서 이리저리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사진 오른쪽에 양념통을 올려놓은 하얀 철제 정리대를 텐바이텐에서 구매했다. 마데인차이나라서 구입을 망설였지만 막상 조립해서 사용해 보니 아주 마음에 들었다. 철제 선반이기 때문에 적당히 용접해서 하얀 페인트로 도장을 해놓으니 나름 완성도 있어 보이는 제품이었다.

생각보다 튼튼함

 

세 번째, 틈새 수납장

냉장고 옆에 애매하게 빈 공간을 채워보았다. 철제 선반은 너무 무겁고 녹이 슬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가볍고 낡았을 때 쉽게 버릴 수 있는 플라스틱 제품으로 구매했다. 국내 브랜드 제품으로, 조립이 엄청나게 간단하고 작은 바퀴를 부착할 수 있어서 움직이기 편리하다. 작고 가벼운 물건들, 간식 종류를 올려두는 게 가장 좋다. 

이것도 만족

 

네 번째, 도마 정리

십 수년을 사용했던, 수많은 칼빵으로 고통받던 도마를 보내주고 새 아이를 들였다. 장인의 손길로 다듬어진 원목 도마인데, 역시... 세월이 지날수록 좋은 물건이 나온다. 오래된 물건은 얼른 버리고 새것을 사서 쓰자.

작업대가 좁은 데다가 도마까지 놓을 자리를 비워야 하니 여러 가지로 걸리적거렸는데 아래 사진처럼 싱크대 상부장에 끼워서 도마를 정리할 수 있는 스텐 정리대가 있길래 얼른 샀다. 국내 브랜드 제품이 없어서 중국산으로 구입. 역시나 마감이 거칠고 다소 가볍고 날리는 느낌이 들지만, 아이디어 상품이라 그 장점만 생각하기로 했다.

다소 덜렁거리지만 만족

 

다섯 번째, 접시 정리

사진이 좀 작게 나왔는데 오른쪽 아래위에 있는 접시들은 내 몸통만큼 커다랗다. 크기만큼 무게도 있어서 이런 접시들을 지탱할 수 있는 정리대가 필요했다. 집집마다 싱크대 규격이 달라서 너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정리대를 원했는데 적당히 튼튼해 보이는 제품을 구매했다. 이것도 아주 만족

요즘은 다이소에만 가도 예쁘고 가성비 좋은 제품들이 많아서 살림살이 아이템을 찾아보는 게 너무너무 재미있다. 정리를 하지 않고 더럽게 살았던 지난날을 후회할 필요가 없다.ㅋ

 

여섯 번째, 스텐 받침대

설거지를 하고 나면 싱크대 주변에 물기가 흥건하다. 싱크대에 올려진 각종 통의 밑바닥에 물때가 끼어 미끈미끈해지는 이 찝찝함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어서 구매했다. 비슷하게 생긴 이케아 스텐 받침대보다 훨씬 좋다. 진심! 하지만 가격은 몇 배 더 비싸다. 스텐은 좋은 것으로 사자. 

국내 브랜드 제품 / 미광기업(주)

 

일곱 번째, 수납 바구니

시골에서 가져오는 각종 농산물들은 바람이 통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해서 언제나 누런 박스에 담겨있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가져오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냉장고에 들어가지도 않고 요리할 때 빨리 꺼내야 되니까 뚜껑이 있는 플라스틱 박스에 넣어 적재할 수도 없다. 그래서 찾아낸 아이템! 요거 완전 물건입니다~~~^^!! 바구니면서 적층이 가능하고 구멍이 뚫려있어 식자재를 보관하기 좋고 입구가 넓어서 손을 넣어 물건을 빼기 좋아요. 흙이 묻을 확률이 높아서 화이트보다는 베이지색으로 구매했습니다.(더러움으로 인해 고통받고 싶지 않습니다)

양파랑 감자 채워넣을 생각에 신남~

 

여덟 번째, 국자&냄비 뚜껑 받침대

찌개나 국을 끓이다가 잠시 뚜껑을 열어 맛을 보거나 음식을 덜어낼 때 냄비 뚜껑을 어디다 둬야 할지 항상 고민이었다. 양념이나 기름이 묻어 있는 냄비 뚜껑을 싱크대에 올려두자니 청소할 것들이 늘어나서 기분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아래 제품은 왼쪽에 뚜껑을 기댈 수 있는 공간, 오른쪽은 국자를 내려놓는 공간이 합해진 멀티형 받침대다. 생각보다 아담한 크기라서 전혀 부담이 없다. 포장을 뜯자마자 사용한 제품~

싱크대를 보호합니다

 

이외에 많은 제품들을 구매했지만 여기까지만 소개해드립니다.

아시죠? 실패한 것은 항상 감춰두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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