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남편의 즐거운 하루
또다시 잔뜩 취해서 들어온 남편. 회식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 또래의 아재들끼리 모여서 이것저것 다 퍼마시고 온 눈치다.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현관을 들어서는 그의 모습, 걸음걸이, 탁 풀려버린 눈빛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냄새. 담배, 땀, 음식, 술, 음식점의 탁한 공기 냄새가 한꺼번에 섞인 그의 숨결은 어느새 안방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 선뜻 들어가기가 무서울 지경이다. 술에 취한 이 남자... 온 세상이 아름답고 모두가 내 것 같은 망상에 사로잡혀서 꿈길을 걷는 표정이다. 지금 옆에 앉아있는 이 여자가 아내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아내일 것 같다는 어설픈 확신을 가지고 이 여자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고자 열심히 몸을 놀린다. 연이은 항암치료와 수술 등으로 인해 1년..
유방암 치료
2023. 1. 6. 21:43